말이 좋아, 재택치료지, 사실상 집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습니다.
50대 여성이 서른일곱 시간이 지나도록 약조차 받지 못하고 집에서 홀로 사투를 벌였다는데요.
지금 재택 치료자만 1만 5천 명에 가깝습니다.
소중한 제보,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53살 이모 씨.
지난 2일 아침 코로나19 확진판정과 함께 자택대기 통보를 받았습니다.
고열과 몸살에 시달리며 보건소가 보내줄 약을 기다렸지만, 실제로 받은 건 다음날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.
자택대기 통보를 받은 지 37시간 만이었습니다.
[이모 씨 / 재택치료자]
"얼마나 이게 답답할 노릇이에요. 몸은 힘든데 밖에 나가지는 못하게 하고. 집에 있는 비타민제 그런 거 먹고 버텼죠."
그런데 이번에는 약과 함께 도착한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문제였습니다.
사용법을 안내받지도 못했는데, 설명서가 영어로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.
[이모 씨 / 재택치료자]
"오른쪽에 있는 숫자는 뭔지 몰라서 '어떤 게 맥박이냐, 어떤 게 산소냐' 물었더니 그제서야 알려주더라고요, 토요일 날(다음 날)."
보건소는 이 씨의 확진으로 자가격리된 남편에게 외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가, 번복하기도 했습니다.
[김포시보건소 관계자 / 지난 3일 통화]
"검사 결과 음성 나오셨으면 일상생활 가능하시고요. (그럼 밖에 나가도 된다, 이 말이죠?) 네, 선생님은 일상생활 가능하세요."
김포시보건소 측은 "재택치료가 시작된 날 재택치료 키트를 보냈지만 확진자가 많아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"고 설명했습니다.
또 자가격리자의 외출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선, 보건소 직원이 부족해 업무에 미숙한 시청 직원들까지 투입되다보니 생긴 일일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.
지방자치단체의 재택치료 관리도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.
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.
영상취재 : 조승현
영상편집 : 이재근
이솔 기자 2sol@donga.com